2구역 식구들 성지순례 다녀 오다.
천안 성거 순교 성지.
해발 579M 라는데 1800년대
그 시대에 어떻게 이렇게 깊은 골짜기를 찾았을까?
사방이 높은 산으로 둘러 쌓인 이곳까지....
하느님께 대한 믿음만으로 기쁘게 순교를 받아 드릴 마음 뿐이었을까?
미사 중 제대 뒤로 보이는 산 등성이 너무 높게 보여
이 심산 유곡에서 얼마나 불안하고 무서웠을까. 외로웠을까,
상상보다 더 아팠을 우리의 믿음의 선조님들 모습이 영화 필름처럼 스쳐갔다.
이 분들의 피로 닦아 주신 길을 우리는 편하게 가고 있으면서
많이도 여러번 뒤돌아 섰구나, 그 아픔도 함께 울컥함으로...


성거 산정지 표시판. 성지 설명석.



성지에서의 미사.
엉성하게 엮어 만든 가리개와 바람을 피하기 위해 막아 놓은 비닐 막
미사 집전 중이신 신부님(?)까지 그 시대에 앉아 있는 듯.
물론 그때는 사제가 계셨더라면 무섭진 않으셨겠지.
미리 앞 당긴 영명 축일 축하식까지!!!




순교자 제 1,2 줄 무덤.
DNA 검사도 할 수 없었던 그 시대 이 깊고 깊은 산골까지 쫓아 온 관원들에게
발각되어 죽임을 당하고 목과 몸이 분리되는 처참한 모습으로
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 후손들에게 나타나시어 이렇게라도
걷워지신 우리 신앙의 선조님들.
신원을 알 수 없어 무덤 한 기에 두분이 합장되셨단다.
이 평화로운 시절에 우리는 겨우 주모경으로 감사함을 드렸다.



성인 103위 설명 석,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을 시작으로
우리 본당 수호 성인 이호영 베드로 성인,
그 외 103위 성인의 영들이 모셔진 이 모습들이 산 자락을 따라
묵상을 하면서 때론 두 셋이 조곤조곤 사이좋게 얘기를 하며
자비의 기도를 드리며 영광송을 바칠 수 있는 이 산책로,
신앙 생활에 흔들림이 계실때, 어떤 확신이 없을 때,
이곳을 찾는다면 영적으로 뿐 아니라 심신의 힐링을 얻어
닥아 오는 삶에 커다란 힘을 받지 않을 까???



성인들을 따라 걷는 산책로 반대편에 십사처가 있는데
우린 시간관계로 십사처를 함께 하지 못하다.
1박을 하며 피정을 꼭 가고 싶은 곳 1위로 꼽고 싶은 곳
[ 성거 성지]



집에 오다 들린 120년 역사의 공세리 성당,(이 모습은 2차 포스팅때 자세히)
손과 발로 신앙을 고백하였을때에 영원한 생명으로 부르심을 받을 것이다.
동굴 속에 있는 조배실.
시간 관계 상 가볍게 조배를 끝낸 아쉬움,
다시 들리고 싶은 곳 이 조배실.
구역장님!!!
이 좋은 곳을 추천하여 깊은 감동과 새로움을 느끼게 해 주심에
깊은 감사 드리며 준비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.
운전하시느라 애쓰신 베네딕도 부회장님, 스테파노 형제님께서도
수고 하셧습니다. 구역 식구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.